원철 스님을 인터뷰한 곳은 해인사 승가대학 내 스님의 거처인 '청풍실'(淸風室)이었다. 방의 이름은 '맑은 바람이 밝은 달마저 깨끗하게 털어낸다'는 선시에서 따온 것으로 모든 번뇌가 제거된 맑고 투명한 경지를 지향하는 스님의 생각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원철 스님은 약 30년 전에 출가했고, 월간 '해인' 편집장,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을 거쳐 현재는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2008년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는 책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까지 총 5권의 산문집을 냈다. 원철 스님은 "대중적인 글쓰기는 사실 수행 중 여가 선용의 한 방편이고, 은둔 속에서 세상과 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론으로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원철 스님의 이번 산문집은 현재 7쇄까지 발행될 정도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부산, 대구에서 강연 및 사인회를 열었다. 대구에서는 지난 1월 11일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강연'사인회를 가졌다.
"대구 동성로와 중앙로는 출가 전에 많이 걸어다니던 곳이었습니다. 30년 만에 다시 오니 굉장히 많이 변해 있더군요. 불현듯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 승복을 빌려 입고 압구정동 거리에 나서봤다는 글이 기억나더군요. 그때 최인호 선생은 '일종의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각별했어요."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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