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가 능통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간단하게 과일이나 물건을 사는 일도 어렵다. 특히 물건을 세는 방법이나 물건을 재는 단위가 다르면 더욱 당황스럽다. 토마토 5개를 달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가게 주인에게 손가락 5개를 내보였으나 주인은 돈을 달라는 제스처만 한다. 할 수 없이 토마토 5개를 골라 비닐봉지에 담아주니 그제야 알아듣는다. 그러나 주인은 옆에 있는 다른 점원에게 비닐봉지를 건넨다. 그 점원은 토마토가 담긴 봉지를 저울에 올리고 얼마인지 큰소리로 알려준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채소와 과일 등은 개수가 아닌 무게로 달아서 판단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일의 크기가 차이가 있어도 같은 가격이지만 중국에서는 무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무게를 재는 단위 또한 ㎏이 아닌 근(斤)이다. 한국에서는 1근이 600g인 반면 중국의 1진(근)은 500g이다. 1㎏의 절반이 1진이므로 계산은 간단하다. 웬만한 채소와 과일 등은 모두 진으로 계산하므로 대화가 여의치 않으면 원하는 만큼 집어서 저울에 올려놓으면 된다.
중국에서는 사람의 몸무게도 진이라는 단위로 사용해 처음에는 고기 무게 재듯이 내 몸무게는 '120근(진)이야'라는 대화가 어색하게 들리기도 한다.
방민아(북방중국어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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