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나쁜 사랑/검은 손/더 건맨

#나쁜 사랑=프랑스 멜로영화의 거장인 브누아 자코 감독이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인 카트린 드뇌브와 샬롯 갱스부르를 캐스팅하였다. 여기에다 카트린 드뇌브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미남배우 마르첼 마스트로얀니 사이에서 낳은 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가 동반 출연하여 모녀 연기를 펼친다. 실비(샬롯 갱스부르)는 리옹에서 단 하룻밤 동안 마크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서로 이름도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고 금요일 오후 6시, 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재회를 약속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그들은 엇갈리고 몇 년 후 실비는 동생 소피(키아라 마스트로얀니)의 결혼식에서 그를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나쁜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는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비극이라는 파격적인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의 감정 선이 중심이 되어 사랑의 본질을 탐색해가는 과정이다. 열정이나 떨림이 아니라 관계로 인해 생겨나는 수많은 사랑의 여진들이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 묘사된다. 사랑의 환희가 아닌, 금기의 공포와 불안이 스릴러 스타일로 팽팽하게 전달된다.

#검은 손=2015년 첫 한국 공포영화의 포문을 여는 영화다. 완벽했던 수술 이후 시작된 기괴한 사건을 그린 심령 메디컬 호러로, 신체 절단의 공포를 얼마나 실감나게 느끼지는지가 관건이다. 정우(김성수)는 장기배양 성공으로 주목받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그는 동료의사 유경(한고은)과 밀애 중이다. 정우의 아내 지현(신정선)은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우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한편, 유경에게 말 없는 협박을 계속한다. 어느 날 유경에게 윗부분 중앙에 구멍이 뚫린 의문의 상자가 배달된다. 상자를 정우가 보낸 깜짝 선물이라고 착각한 유경은 무심결에 상자에 손을 넣었다가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정우는 타인의 손을 유경의 잘린 손목에 접합하는 수술을 시도한다. 영화는 신체 이식과 관련된 공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식된 신체가 이식받은 환자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그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 오는 두려움이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더 건맨=리암 니슨, 콜린 퍼스처럼 중년 남자배우들이 액션 캐릭터를 맡아 거친 액션을 통해 변신을 보여주는 것이 유행이다. 이번에는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 숀 펜이 나선다. 선이 굵은 중년 배우들의 액션 연기는 액션 장르를 진지한 사회 드라마로 보이게 하는데 한몫한다. 거대 광물산업의 용병으로 고용된 전직 특수부대원 짐(숀 펜)은 비밀 작전의 설계자 펠릭스(하비에르 바르뎀)로부터 콩고민주공화국 광업부 장관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미션 성공 후 8년 간 자취를 감춘 채 NGO 활동으로 과거를 속죄하며 살던 짐은 어느 날 괴한의 습격을 당한다. 직감적으로 이것이 과거 비밀 작전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챈 그는 펠릭스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연인 애니(자스민 트린카)가 펠릭스의 아내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함께 작전에 임했던 동료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을 쫓는 배후를 찾아 나선다.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이 고통스러워도 액션영화답게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거침없이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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