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천'군위'성주 등 올 초 경상북도 4개 시'군에서 시작된 '겉치레 의전 파괴' 바람이 경북도청에까지 상륙하는 등 다음 달부터 도내 각종 행사 규모와 내용이 간소화되는 방향으로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27일 4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작한 의전 간소화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도내 23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의전 간소화 추진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가정의 달인 다음 달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도내 전 시'군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의전 간소화 추진계획을 수립'실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민간사회단체에도 이런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자율적 참여를 권장하고, 특히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의전 간소화 지원에 나서 사회 전반에 의식전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다음 달부터 국경일이나 정부기념일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행사에는 도지사 참석을 최대한 줄이고 부지사, 실'국장 등을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내빈 소개도 가급적 축소하고, 인사말도 3인 이내'2분 이내로 각각 줄일 예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지사가 참석한 도내 공식 행사가 988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1건꼴. 경북 북부와 남부 지역 간 이동에만 3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 업무 대부분이 행사 참석이다.
경북도 이병환 안전행정국장은 "행사 참석을 줄이고 주요 정책연구를 위해 전문가집단을 만나는 한편, 중앙부처 활동과 투자유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맞다"며 "도민을 위한 행정이 가능하도록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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