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이용객의 시내버스 환승률이 기존 1'2호선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호선 이용객뿐 아니라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승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3호선 통과 구간의 버스 노선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30일 발표한 3호선 개통 1주일(4월 23~29일) 승객 수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3호선과 시내버스의 환승률은 10.7%로 조사됐다. 이 기간 53만8천506명이 3호선을 이용했고 이 중 5만7천482명이 버스에서 3호선(2만9천450명)으로, 또는 3호선에서 버스(2만8천32명)로 갈아탔다.
이는 지난해 1, 2호선의 환승률 20.8%(1억3천383만6천224명 중 2천784만9천460명 환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환승 비율이 23.1%인 1호선과 비교하면 12.4%나 뒤처져 있다.
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 중 15개 역이 평균 환승률 이하였다. 이 가운데 7일 동안 고작 13명이 환승한 학정역은 환승률이 0.4%에 머물렀다. 학정역은 인근에 버스승강장이 한 곳도 없다.
동천역 역시 주변 승강장에 버스 노선이 한 곳밖에 없어 1만6천240명 이용객 중 1%(160명) 만이 버스와 환승을 했다. 지산역은 반경 200m 안의 버스승강장이 5곳이 있고 8개 버스 노선이 지나지만 환승률은 고작 1.7%였다. 버스와 3호선 노선이 겹치는 길목에 있어 환승 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호선 전체 노선을 보면 남북으로 이어진 역들의 환승률이 낮고, 동서로 이어진 역들은 높았다.
특히 동서로 이어진 노선인 공단역에서 만평역, 팔달시장역, 원대역, 북구청역 등 연속 5개 역의 환승률은 유난히 높았다. 이들 역 인근을 지나는 버스 노선 수가 많고, 이 노선들은 도시철도 노선이 없는 서구와 달서구, 북구, 동구 등으로 이어져 환승 수요가 많은 여건을 갖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경전철사업처 관계자는 "3호선과 버스 노선이 겹치거나 적은 곳의 환승률이 떨어지는 만큼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순환버스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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