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염속 쓰레기집에 2살 아기 사흘간 방치한 20대 엄마

돌봄 활동 전혀 안 한 듯
아기 건강상태 좋지 않아

35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 2살된 아기를 사흘간 방치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유기 방임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기 양주시 한 빌라에 아동방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대원들은 아기가 집안에 혼자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으로 진입했다.

당시 집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였고, 2살 아기가 혼자 방치돼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선풍기가 틀어져 있었다. 29일 양주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 였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하고 아기는 보호조치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약 3일간 아기를 혼자 두고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출 기간 A씨는 아이의 밥을 챙겨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돌봄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됐다.

다만 집안에 아이 손에 닿을 만한 곳에 먹을 것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는 더러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방임 혐의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사안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기각했다.

A씨는 남편과 헤어진 후 아이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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