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당권주자들, 후보 등록 후 '찬탄'도 '반탄'도 나란히 TK로

후보 등록 후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계속된 발걸음
趙, 이틀 동안 대구·고령·청도·안동·문경 방문… TK 민심 사활
金, 박정희대통령 생가 방문 정통 보수 지지층 당심 굳히기
安·朱, 2일 서문시장 찾아 시민 소통 주력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왼쪽부터,가나다순) 등 총 5명이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5인의 당권 주자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장동혁 의원, 조경태 의원, 주진우 의원(왼쪽부터,가나다순) 등 총 5명이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5인의 당권 주자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일제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이번 전당대회도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조경태 당 대표 후보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반면, 김문수 후보는 여대야소 정국 속 당 내부 결속에 방점을 두고 있다.

31일 대구를 방문한 조경태 의원이 오후 6시쯤 수성구 범어네거리 퇴근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 부산 사무실 제공
31일 대구를 방문한 조경태 의원이 오후 6시쯤 수성구 범어네거리 퇴근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 부산 사무실 제공

◆'찬탄' 조경태·'반탄' 김문수, 후보 접수 후 바로 TK행

가장 먼저 대구를 찾은 것은 조경태 후보로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고령, 청도, 안동, 문경을 연달아 방문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조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중도층이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사람이 돼야 한다.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보다 전략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불과 1~2개월 전에 대선 후보까지 했던 분도 (당권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나올 여건일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김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 또한 지난 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대통령 생가 및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찾은 뒤, 대구로 이동해 경북도의회·대구시당·대구시의회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당이 대선 이후 새롭게 당을 정비해 대한민국을 이재명 총통 독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열을 정비하는 대회"라며 "국민의힘을 약화시키거나 스스로 폄하하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 당 내에서부터 극복하고, 우리 당이 확실한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조 후보가 공약하고 있는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 TK 이전'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조 후보는 "산업 근대화의 도시에 산업과 관련된 부처가 오는 것이 타당하고, 그렇기에 산업자원통상부(산업부)를 대구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해양수산부는 부산으로 산업부는 대구, 이런 식으로 사방으로 행정 각부를 나눠가지는 것은 정부 효율성을 매우 떨어뜨릴 것"이라며 "(행정 각부를) 17개 시도가 하나씩 나눠가지면 국민들이 얼마나 불편하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2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어묵을 먹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2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어묵을 먹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이 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이 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안철수·주진우도 2일 나란히 대구 찾아 지지 호소

지난 2일에도 대구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하고, 동대구역에서 '철수형은 듣고싶어서' 일정을 마친 뒤 오후부터는 서문시장과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바쁜 일정을 마쳤다.

그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당시 대구에 봉사 왔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힘을 다시 살리는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우리 당을 살려주셔야 한다"며 당부했다.

주진우 후보 역시 같은 날 정오 무렵부터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대구 수성을·달성군·북구을 당원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민심과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주 후보는 "외연 확장 없이는 국민의힘은 절대로 살아날 수 없다"며 "영남의 정서에 맞지 않더라도 쇄신안에 대해서 개헌 저지선을 깨뜨리지 않는 한 대폭 수용함으로써 당의 확장성을 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각자 '대구경북행정통합', '대구 경제활성화특별법 제정'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최종적으로 후보 4명이 나서는 당 대표 본경선에서 책임당원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만큼 당심의 향방이 승부를 좌우하게 되는 만큼 당권 주자들의 당심 확보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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