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PR이론과 실무분석

PR이론과 실무분석/박진용 지음/한울아카데미 펴냄

요즘 사회관계를 보면 개인의 감수성이 집단의 구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연예인 대 팬과 같은 관계가 늘고 있는 것. 정서적으로 아주 밀접하지만, 언제라도 돌아설 수 있는 가벼운 관계다.

이를 기업 대 소비자의 관계에 적용해보자. 알려진 기업 이미지가 실상과 다르다는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관계망으로 퍼지면, 소비자들은 곧장 배신감과 반감을 느낀다. 이는 해당 기업의 명성, 즉 사회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부된 정도에 비례한다. 결국 소비자들은 그 기업과 관계를 끊는다. 100년에 걸쳐 구축된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1개월 만에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물론 여기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묘수도 가능하다. 마치 씨름과 유도와 레슬링에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해 넘어뜨리듯이 말이다.

기업 등 조직의 사회관계망을 관리하고, 때로는 묘수도 부리는 행위가 바로 PR,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이다. 조직 및 그 조직과 관련된 사회 그룹들 간의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발전시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PR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언론을 상대하던 전통적인 PR 활동에 더해 투자자, 지역사회, 정부, 시민단체, 소비자, 종업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소통과 교감과 설득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니, 실은 중요하다 못해 절대적이다. PR에 대한 이해 없이 조직을 운영하는 일은, 그러니까 햇살처럼 또는 눈'비처럼 일상적으로 쏟아지는 무수한 기회와 위기를 관리하지 않고 조직이 존립하는 일은,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PR에 대해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학문적 서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510쪽, 2만8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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