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4개 축제 통합 "별로…" 절반만 빛난 대구컬러풀축제

138만 시민 발길 북적…행사 중복 시너지 못살려

처음으로 동성로축제, 패션주얼리위크, 거리예술제, 근대문화제 등 4개의 축제가 연계돼 치러진 '2015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이 갖은 시행착오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갑작스럽게 축제 개최 시기를 통합한데다, 축제 세부 아이템마저도 오락가락 반복하면서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 대해 대구시는 "13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는 자화자찬을 내놨지만, 문화계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의 평가는 달랐다. 축제 연계조정을 통해 한꺼번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되면서 관람객 숫자를 불리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박사는"동성로축제와 패션주얼리축제 홍보 배너에는 컬러풀축제를 홍보하는 문구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고, 아이템 역시 겹치거나 특색을 찾기 힘들어 통합의 시너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심지어는 주최가 다른 축제 무대가 고작 50m 떨어진 곳에 각각 설치되면서, 극심한 소음 탓에 다른 한 무대에서는 공연을 진행할 수 없는 황당한 모습도 있었다"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서로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최소한의 절차도 없었냐"고 꼬집었다.

컬러풀 퍼레이드 역시 아쉬움이 컸다. 한 문화계 인사는 "예년에 비해 참가팀의 준비가 미흡했고 숫자도 적었으며, 진행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교통 통제에 실패하면서 2일 오후 펼쳐진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고작 5분도 채 되지 않는 행차 때문에 국채보상로 차량 통행이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행차단과 차량이 뒤섞여 경적소리가 도심을 가득 메웠다. 이 때문에 축제 기획단 내부에서조차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불거질 정도였다.

또한 거리예술제와 근대문화제에만 9억원이 투입된 축제였지만 윷놀이, 고무다라이에 고무신 넣기 등 조악한 체험 행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예술인은 "형식상 시민 참여가 아니라, 축제를 준비하는 전 과정에서 진정으로 시민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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