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이야기-합종연횡
공원국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
'합종'과 '연횡'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개념이다. 합종은 6국 대 진나라의 대결 구도에서 나왔다. 약한 다수가 강한 하나에 맞선 것이다. 연횡은 진나라가 주도한 대결 구도에서 나왔다. 진나라가 6국 중 어느 한 나라와 뭉쳐 다른 나라를 공략한 것이다.
두 대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합종은 실패했다. 6국은 각자의 이익을 셈하다 몰락했다. 연횡은 성공했다. 진나라는 약소국일 때부터 천하통일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또 다른 나라를 격파해나갔다. 결국 목표를 이뤘다.
요즘 국제정세를 설명할 때 합종과 연횡을 묶어 '합종연횡'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구분해야 한다. 또한 합종에서는 역사적 교훈만 얻고, 연횡에서 현실적 지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나 춘추전국시대나 복잡하긴 마찬가지이니 변주해 비유를 한 번 해보자. 미국, 중국, 일본과 대한민국이 합종해 북한에 대응한다 치자. 미국, 중국, 일본은 북한으로부터 얻을 온갖 이익을 셈하며 달려들 텐데, 우리 혼자 어찌 온전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 반대로 우리가 중심에 서서 상황에 따라 미국과, 중국과, 일본과 지혜롭고 유연하게 연횡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물론 합종이나 연횡 같은 외정은 탄탄한 실력(내정)이 필수다. 저자는 "모든 나라의 입장이 돼 보아야 한다"며 '역지사지'를 강조한다. 진나라는 6국의 합종이 와해된 사정을 면밀히 파악했다. 또 저자는 "난세에는 용인(인재 활용)이 판을 가른다"고 주장한다. 진나라는 인재를 쓸 때 출신지를 따지지 않았고, 인재를 쓰지 못하더라도 그의 책략은 버리지 않았다. 332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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