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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高齡 아닌데…" 억울했던 고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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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의 한자는 높을 고(高)와 신령 령(靈)자를 쓴다.

그렇지만 포털사이트 등에 '고령'이란 한글을 검색하면 '고령'(高齡) 즉 '나이가 많다'는 내용이 가장 먼저 검색이 된다.

고령군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고령군은 군의 명칭을 '대가야군'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군 명칭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고령군은 지난해 7월부터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지난달 2일 고령군은 대가야읍 선포식을 가졌다.

고령군이 '대가야읍' 명칭 변경을 추진한 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잊혀진 왕국' '신비의 왕국' '철의 왕국'쯤으로만 여겨지면서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었던 대가야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대가야는 600여 년이나 삼국과 어깨를 겨루며 독립성을 유지했으며, 왕도였던 고령을 중심으로 합천'거창'함양'산청 등 영남권은 물론 남원'장수'구례'순천 등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국가로 성장했다.

대가야는 정치'문화'영역적으로 볼 때 가야문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대가야는 당당히 고대국가로까지 발전한 나라였던 것이다. 영남을 중심으로 호남지역까지 아우르면서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였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三國)시대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대가야의 수도였던 고령은 농업 위주의 작은 중소도시에 불과했다. 경북도 내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적은 군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다 보니 고령군은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게다가 고령군에는 대가야의 흔적들이 빈약하다. 대가야를 증명해 줄 문화유물 및 역사적 사료 등이 적다.

대가야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학술회의를 열고 있지만, 전통적인 역사적 고증 작업이 없어 체계적인 정체성 확립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대가야 부활에 대한 고령군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대가야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고령군의 첫 단추가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었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도시 건설을 기치로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변경을 한 것이다. 아울러 '대가야 관문 상징화 사업'과 16대 520년간 유지된 대가야국의 '종묘' 건립, 대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가야국 역사관광 거점도시 조성, 대가야읍사무소 신축 등의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고령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가야를 토대로 한 관광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가야읍 명칭 변경이 대가야 부활의 선봉장에 서서 1천600년 전 융성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 경북의 3대 문화권인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령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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