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2월 인구동향…신생아 안 울고, 노처녀만 운다

결혼 대구 2100건·경북 2300건, 작년 동기대비 8%p 이상 감소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결혼 건수는 줄어드는 데 비해 이혼 건수는 비슷한 상태인데다 결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면서 신생아 출산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결혼 건수는 줄어드는 데 비해 이혼 건수는 비슷한 상태인데다 결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면서 신생아 출산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이 가정을 꾸리는 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을 늦게 하는 반면 이혼율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신생아 출생도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상태이다. 여기에 탈(脫) 지역 시도민이 증가하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위기에 봉착했다.

◆결혼은 적고 이혼은 많고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해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결혼 건수는 1만2천600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만3천800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특히 대구의 결혼 건수는 2011년부터 해마다 줄어들어 2012년과 2013년 각각 1만3천600건씩으로 200여 건이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천 건이나 줄었다.

올해도 대구의 결혼 건수는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현재 결혼 건수는 2천100건에 불과해 전년 동기대비 8.7%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5.2%)과 비교해도 3.5%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2011년 1만5천900건에 달했던 결혼 건수가 2012년, 2013년 각각 1만5천400건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만4천200건으로 4년 만에 무려 1천700건이나 줄었다.

올해 2월 현재 결혼 건수는 2천300건에 불과해 전년 동기대비 -8.0%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도 전국 평균보다 2.8%p 낮다.

결혼은 줄어든 반면 이혼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구의 경우 2011년 4천700건에서 2012년 4천900건으로 200건이 늘었다가 2013년 다시 소폭(100건) 줄어들었으나 2014년 4천800건으로 전년과 같은 이혼 건수를 기록했다. 경북은 2011년 5천300건에서 2012년 300건 늘었고, 이듬해 200건 줄었으나 다음해인 2014년 다시 10건 늘어난 5천500건을 기록했다.

▶결혼해도 늦게 하고 아이는 적게 낳고

지역민의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등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가 강하고, 이에 따른 신생아 출산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로부터 입수한 지난해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2012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의 경우 32.1세, 여자 29.9세였으나 불과 1년 사이 남자 32.3세, 여자 30.0세로 각각 0.2, 0.1세가 늘어났다. 특히 대구 남자의 초혼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0.1세가 낮았으나 여성은 0.2세가 높아 남자보다 여자들의 결혼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초혼 연령은 2013년 남자 31.8세에서 1년 사이 0.2세가 늘었고, 여자도 29.2세에서 0.3세가 늘어났다. 다만 경북의 초혼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각각 0.4세(남자), 0.3세(여자) 낮았다.

재혼을 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연령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구의 평균 재혼 연령은 2년 전 남자 46.3세, 여자 42.6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47.0세, 43.3세로 모두 0.7세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남자 0.4세, 여자 0.5세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대구의 재혼 연령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북의 재혼율도 평균 46.8세(남자), 42.3세(여자)에서 47.2세, 42.7세로 모두 0.4세씩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전국 평균과 비교할 경우 여자는 0.1세 젊었으나 남자는 동일했다.

지역의 결혼 적령기가 늘어남에 따라 신생아 출산도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의 출생아 수는 1만9천여 명으로 직전 해인 2013년에 비해 늘어나지 않았다. 올해 2월까지의 출생아 수도 3천40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같은 수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북은 지난해 출생아의 경우 전년대비 100여 명 줄어들었고, 올해 2월까지 누계한 출생아 수도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2천400명이나 적었다.

▶탈지역민도 전국 최고 수준

올해 3월 국내이동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구 전입자는 3월 한 달 동안 3만5천197명에 불과한 반면 전출자는 3만6천576명에 달해 결과적으로 1천379명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 450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무려 900명 이상이나 더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자체 인구 대비 이동자 비율을 나타내는 순이동률도 전입은 1.42%에 불과했으나 전출은 1.48%로 전입률보다 전출률이 0.06%p 높았다.

경북도 전입'전출자는 각각 3만5천808명과 3만7천122명으로 3월 한 달 동안 경북을 빠져나간 도민이 1천314명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의 순이동률은 대전'서울'부산에 이어 전국 꼴찌에서 네 번째였고, 경북은 다섯 번째였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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