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이 올해 1분기(1~3월)에 남는 장사를 했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이 아니라 주가 상승 및 법인세 환급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1분기 중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1분기에 2조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조3천억원)보다 8천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ROA와 ROE는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거둔 순이익을 자산과 투자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4%와 5.38%로 지난해 같은 기간(ROA 0.31%, ROE 4.05%)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10년 평균(ROA 0.6%, ROE 8.04%)과 선진국(미국 상업은행의 ROA와 ROE는 1%와 8.97%)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이 줄었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천억원) 대비 2천억원 감소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지난 2010년 2.94%에서 2012년 2.59%, 2013년 2.31% 2014년 2.18%, 2015년 1분기 2.03%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1분기 중 순이자마진(1.63%)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행히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이익이 증가해 당기순손실을 면했다. 1분기 중 비이자이익은 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5천억원)보다 1조3천억원(251%)이 늘었다. 수수료 이익이 1천억원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6천억원 늘었다.
영업외이익은 6천519억원으로 지난해(4천803억원)보다 280% 늘었다. 자회사 관련 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며 법인세 환급 및 소송 관련 지연이자 수익 등이 한몫을 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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