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지명 바꾸니 읍·면 브랜드 가치 '쑥'

역사·문화 관광자원 개발, 경제 활성화 원동력 기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브랜드 가치 및 관광자원화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잇따라 지명을 바꾸고 있다. 고령군이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울진군은 서면을 '금강송면',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각각 바꿨다.

이에 앞서 대구 수성구 황청동은 '황금동',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치리가 '천현리'로 바꿔 어감 개선에 성공했다. 또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은 '김삿갓면', 포항시 대보면은 '호미곶면'으로 지명을 바꿔 관광자원 활용,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는 추세다.

고령군은 지난달 2일 1천600년 전 대가야국 수도였던 지역의 역사성과 특색을 살려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대가야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대가야의 위대한 유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유'무형 콘텐츠를 개발해 차별화된 대가야 역사'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체험축제, 대가야문화누리 사업 등을 추진해 대가야 정체성 확립을 통한 군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방침이다.

고령군은 대가야읍 명칭 변경에 따라 그동안 고령읍으로 사용된 주소를 대가야읍으로 바꾸고, 도로 표지판 등을 지난달 말 교체했다. 이와 더불어 30억여원을 들여 고령군 주요 관문에 대가야 관문 상징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520년 역사의 대가야국 왕들의 위패를 모실 추모 사당을 건립, 대가야국의 왕도로서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하는 '대가야 종묘 건립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한다. 가야토기 도예촌 건립 사업과 대가야읍사무소 신축, 군립 가야금연주단 창단, 가야국 역사관광 거점도시 조성사업 등도 추진해 도시 재창조를 할 계획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란 브랜드를 선점하고,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대가야를 주제로 한 문화관광산업은 물론 농'축산업, 상공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군도 경복궁 기둥으로 쓰인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소나무 금강송이 자라는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매화나무 군락지가 있는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바꿔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예정이다.

이들 두 지역에 앞서 명칭 변경으로 성공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많다. 포항시는 2010년 1월 1일부터 한반도 최동단인 대보면의 명칭을 '호미곶면'으로 바꿨다. 대보면의 위치와 형상 등이 호랑이 꼬리를 닮은 데 착안한 것이다. 그 후 호미곶면의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한반도 형상의 호랑이 조형물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김삿갓면, 평창군 대관령면,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보은군 속리산면,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읍 등도 명칭 변경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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