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17일 열린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후속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물포럼 참여 지역 업체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 제안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시는 물 산업 총괄기구인 '물 중심도시 추진단'을 발족해 물 산업 종주도시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투자 제안은 중국 쪽에서 활발히 들어오고 있다. 대구의 산업용 교반기(재료를 잘 뒤섞이도록 휘젓는 기계) 설계'생산업체인 '우진'(대표 주윤식)은 중국 허난성 성도(省都)인 정저우시의 하수처리장에 교반기 납품을 앞두고 있다.
주윤식 대표는 "물포럼에 참석했던 정저우시 공무원과 환경업체 관계자들이 '빨리 사업을 진행하자'고 요청해 이달 초 중국 현지에 다녀왔다. 물포럼이 대구 물기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반가워했다. 정저우시 측은 우진의 교반기를 시험 가동한 뒤 에너지효율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자 올해 200~400대(시가 30억~80억원)의 교반기 구입 의사를 밝혔다.
먹는 물 저장용 물탱크 제조업체인 '문창'(대표 문성호)은 이번 물포럼에 다녀간 중국 장쑤성 이싱시의 상수도 관련 부품 제조업체와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문성호 대표는 "중국 업체 측이 우리 제품을 중국 시장에 독점 공급하자고 제안해왔다. 위생에 뛰어난 폴리에틸렌 소재 물탱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에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도 로얄정공, 동신이엔텍 등 지역 물 관련 기업들은 물포럼을 계기로 중국 측과 물품 수출 상담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11일 '물 중심도시 추진단'을 발족했다. 녹색환경국 소속 태스크포스(TF)인 물 중심도시 추진단은 추진단장 산하에 물 산업 기획,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 기업 지원 등 3개 팀, 16명(현재 10명)으로 조직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포럼 개막식 때 어젠다로 제시한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창설 및 '월드 워터 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결성과 대구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업무를 수행한다.
박기환 물 중심도시 추진단장은 "오는 10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열리는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낙동강 물주간 행사의 통합 논의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북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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