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민의 성자' 셰이 컬린 신부, 대가대서 '공정무역' 특강

"당신이 쓰는 물건 누군가의 노동 착취로 생겼는지 생각해봐야"

필리핀 빈민의 성자로 불리는 아일랜드 출신 셰이 컬린 신부가 14일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필리핀 빈민의 성자로 불리는 아일랜드 출신 셰이 컬린 신부가 14일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공정무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세계적 인권 운동가로 잘 알려진 셰이 컬린 신부가 대구경북 대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전도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셰이 컬린 신부는 '필리핀 빈민의 성자'로 불리며 노벨 평화상 후보에 세 차례나 올랐고, 바이마르 인권상과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14일 대구가톨릭대에서 '필리핀 아이들을 구하는 공정무역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한 그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사는 물건이 누군가의 노동착취로부터 만들어진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공정무역은 기업으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제3세계 노동자(특히 아동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셰이 컬린 신부는 이날 특강에서 필리핀에 기반을 둔 프레다 페어 트레이드의 사례를 통해 공정무역이란 무엇인지 쉽게 설명했다.

그가 1975년 설립한 프레다 페어 트레이드는 소규모로 과일을 생산하는 농부, 장인, 수공예품 제작자, 그리고 영세 독립 생산자들과 공정무역을 한다. 대표적인 공정무역 거래 품목은 '망고'. 토착 농부들에게 가장 높은 시장가격을 지불하며, ㎏당 보너스와 배당금을 나눠준다. 수익금은 태풍 등 재난 피해, 집짓기 프로젝트 등에 지원한다.

셰이 컬린 신부는 앞서 12일에는 대경대를 방문, 특강과 함께 인권향상 및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가 설립한 프레다 재단과 대경대는 이날 업무 협약을 통해 ▷인권 신장 ▷어린이 생명 보호 등에 대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셰이 컬린 신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교육하고, 노동 착취와 성적 학대를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한결같은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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