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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방부, 세계군인체육대회로 돈벌이하나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예산 갈등은 고정 메뉴였다. 대회가 목전에 닥치도록 조직위와 지자체가 경비 분담 문제를 두고 승강이를 벌였으며, 지역 여건을 도외시한 조직위의 일방통행 때문에 문경시의 불만을 양산해왔다. 그 와중에 선수촌 건립마저 무산되면서, 많은 지방비를 부담해가며 경제적으로 파급 효과도 없는 행사를 왜 떠안아야 하느냐는 회의론마저 제기된 것이다.

이번에는 조직위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막식 입장료를 유료화한다고 결정해서 또 논란이다. 6회째를 맞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사상 유료 입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식 입장료는 S석 10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으로 책정되었다. 폐막식의 경우는 이보다 금액을 약간 내려 5만원, 3만원, 1만원으로 각각 정했다는 것이다.

조직위 측은 입장권이 모두 팔릴 경우 예상되는 4억원의 수익을 고려, 대회 경비에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문경에서는 "10만원, 5만원씩을 내고 입장권을 사서 애써 개'폐막식에 참석할 문경 주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입장료 금액도 지역 주민들로서는 정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고액이라는 것이다. 문경시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문경에서 열리는 행사에 지역 주민의 부담없는 동참이라도 이끌어내기 위해 입장료 무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이나 U대회에 비해서도 일반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야말로 각국 군인의 친목 도모를 위한 군인 올림픽이다. 그래서 인구 7만 명의 문경에서 2만4천여 장에 달하는 개'폐회식 유료 입장권을 수용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결국은 경북도내 각 지자체별로 입장권 강매가 할당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총 사업비는 1천640억원 규모이다. 조직위가 4억원가량의 입장료 예상 수익에 연연해 대회의 흥행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지나 않을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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