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촉발된 문 대표에 대한 리더십 불신은 친노와 비노를 대표하는 당 최고위원 간 막말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대표로서의 권위를 위협받고 있다.
비노 쪽 전직 지도부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 대표의 리더십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주자는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 없고, 있어도 승리할 수 없다. 우리 당이 선거 참패 이후에도 반성과 성찰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광주시민들이) 참으로 아픈 말씀들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1일 문 대표를 향해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며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최근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시일 안에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문 대표에 대한 국민 지지도 추락 일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11~15일)에 따르면, 문 대표는 19.6%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 내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1.4%)에게 뒤졌고 지난주 0.1%포인트 차이가 1.8%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문 대표의 차기대권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8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문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자 일각에서는 대안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를 주문하고 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문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
문 대표가 계파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언제든지 대안세력이 결집해 문 대표와 일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재보선 때보다 무겁게 민심을 만났다. 저부터 시작해 당, 지도부, 국회의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치열하게 혁신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오늘의 쓴 약이 새정치연합에게 좋은 약이 됐다는 말을 듣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른 시일 내 당내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해 정치 쇄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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