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공구 유통사 크레텍책임 '2세 경영 시대'

젊은 두 아들 경영 일선에…창업 40여 년 만에 젊어졌다

국내 굴지의 산업공구 유통
국내 굴지의 산업공구 유통'제조사인 크레텍책임이 서대구센터 준공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최영수(가운데) 회장과 두 아들인 성문(왼쪽) 크레텍책임 사장, 성용 크레텍웰딩 사장.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입구의 '크레텍책임'. 작은 공구상에서 출발해 창업 40여 년 만에 연매출 3천6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산업공구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크레텍은 22일 서구 이현공단에서 공구업계 최대 규모인 서대구 물류센터 준공식과 함께 창업주 최영수(68) 회장의 아들들인 최성문(41·크레텍책임㈜)'성용(39·크레텍웰딩㈜) 사장의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 개막을 알린다.

◆서대구센터 준공, 올해 4천억원 매출 목표

크레텍은 '공구업은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전체 직원 533명의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재 크레텍이 유통'생산하는 산업공구 품목은 12만여 종이다. 국내'외 1천여 개 공구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 6천여 곳에 이르는 공구 도'소매 고객사를 두고 있다.

크레텍의 성공 비결은 표준화'전산화다. 방대한 품목 수 때문에 정리되지 못했던 산업공구를 분류'집대성한 2천600쪽의 카탈로그(격년 제작)가 대표적이다. 크레텍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카탈로그에 수록된 12만여 종의 산업공구를 클릭 몇 번으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1996년 공구산업용품 유통분야 최초로 ISO 9001(품질경영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2006년 기존의 수작업 주문 방식을 전자주문 시스템으로 바꿨다. 최성문 사장은 "전산화가 없었다면 겨우 1만 개 정도 품목밖에 다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크레텍은 몸집이 커지자 1987년 자회사 크레텍웰딩을 설립했다. 현재 크레텍책임은 작업'절삭'측정'전동 등 기계공구, 크레텍웰딩은 용접 및 산업안전용품을 맡아 영역을 전문화했다.

최성용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용접용품이 대다수였지만, 현재는 비용접 분야의 안전보호구용품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크레텍 서대구센터 준공은 또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134억원을 들인 지상 5층 규모의 서대구센터(총면적 1만6천364㎡)는 주로 대형 공구의 유통을 맡는다. 대형 컨테이너 출입이 가능해 전국 배송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최성문'성용 사장 공식 취임, 2세 경영 체제로

창업주인 최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공구상은 대를 잇기 어렵다는 편견도 보기 좋게 깼다. 두 아들의 입사 시기는 2006년과 2009년이지만 경영자 수업은 더 어린 시절로 올라간다.

10대인 두 아들을 방학 때 대구에서 서울까지 걸어보게 하거나, 새벽에 신문'우유 배달을 시키는 등 말 그대로 사서 고생을 시켰다. '힘든 일을 경험해봐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두 아들에게 "남을 이롭게 하면 자신에게도 이롭다(自利利他)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문'성용 사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회사, 인재들이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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