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8일 주가는 전날보다 12.4% 급등한 44만4천원까지 올라갔다. 액면가를 종전의 10분의 1로 쪼개자 개미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액면분할 전을 기준으로 하면 440만원을 돌파,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5조원을 넘어서면서 포스코'삼성생명'현대모비스 등을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5위로 등극했다.
최근 몇 년간 경산'영천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화장품 제조업체가 급증한 경상북도가 '제2의 아모레퍼시픽 신화'를 경북에서 재현하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철강'전자'섬유 등 전통 제조업을 넘어 화장품을 통해 '소프트 산업'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경산의 대구경북연구개발특구 1만4천560㎡ 부지 안에 올해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아모레퍼시픽 사례를 보듯 화장품산업이 급성장하자 글로벌 수준의 기능성 화장품 개발 특화단지를 만들어 화장품 산업의 축으로 만드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미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2019년까지 총사업비 310억원(국비 200억'지방비 60억'민자 50억)이 투자되는데, 연구개발 기능은 물론, 각종 장비가 들어서는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이 일대에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을 유치,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벨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경북도는 갖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4%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등 미래 유망산업으로 뜨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 실적도 최근 5년 동안 평균 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이 8조9천704억원으로 지난 2013년(7조9천720억원)보다 12.5%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도 10.5%였다.
화장품 수출도 급증해 지난해 수출은 18억7만달러로 2013년 12억8천341만달러에 비해 40.3%나 급증했으며 최근 5년 평균 증가율도 3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 김학홍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산에 글로벌 수준의 기능성 화장품 개발 및 인증 테스트베드를 구축, 국내외 유명 화장품 기업을 유치해 경북을 국내 최대의 화장품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우리나라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2013년 기준 매출액이 30억달러로 전 세계 화장품 기업 17위 수준까지 올라섰는데, 앞으로 경북의 화장품 기업들이 제2의 아모레퍼시픽 신화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