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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부부의 날] 요즘 부부 천차만별 유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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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각방'부터 5년간 '갈등 제로' 부부까지

"소 닭 보듯." 남 얘기가 아니다. 요즘 아내가 남편을 쳐다보는 것을 빗대서 하는 말이다. '서방을 하늘처럼 받들라'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가 됐다. 또 다른 유행어도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 TV 드라마 제목도 있지만 실제 부부간에 농담삼아 자주 언급한다. 정상적인 부부가 성생활조차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까지 생길 정도다. 건강한 부부관계란 서로 정신적'육체적'감성적으로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21일 부부의 날을 맞이해 요즘의 뒤틀어진 부부의 모습(3가지 유형별)을 통해, 진정한 부부란 무엇이며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자.

 

#1. 10년 넘은 '각방 부부'

김모(45'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결혼 후 1년 만에 각방을 쓰기 시작해 10년이 넘은 지금도 각방을 쓰고 있다. 김 씨가 친구를 좋아해 매일 만취한 상태로 밤늦게 들어오다 보니, 아내가 방문을 잠가놓고 자기 시작하면서 각방 생활이 시작됐다.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어떤 날은 안방에 문이 열려 있어도 남편은 소파나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었다.

이 부부는 이제 각방이 편한 사이가 됐다. 10년 넘게 무늬만 부부지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당연히 부부관계도 소원하다. 1년에 어쩌다 부부관계를 2, 3번 하는 것을 제외하면 같은 침대에서 잘 일이 없다. 자녀들에게도 부부에 대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아빠'엄마는 항상 따로 잔다'는 것을 자녀들조차 당연시하고 있다.

#2. 각방을 넘어 '각집 부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각방을 넘어 각집 부부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직장인 이모(38'대구시 서구 내당동) 씨는 5년째 아내와 각집살이를 하고 있다. 아내는 친정에서 딸을 키우며 회사에 다니고, 이 씨는 혼자 인근에 집을 얻어 자취하듯 살고 있다.

신혼 초부터 양가의 갈등이 있었고,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을 혐오하게 된 아내가 짐을 챙겨 아예 친정집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부부는 자녀 때문에 이혼까지는 원치 않았고, 현재 수년째 따로 살며 주말에 자녀와 함께 나들이나 외식할 때만 가족인 양 함께 뭉친다. 이 부부는 현재 작전상 형식적인 동반자로 서로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없다. 누가 이들을 부부라 하겠는가.

#3. 예나 지금이나 대세는 '잉꼬부부'

부부는 같은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변치않는 진리다. 뒤틀린 부부 유형도 많지만 지금도 잉꼬부부들이 더 많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잘 끌어가는 부부가 정상이다. 비정상이 정상을 넘보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알콩달콩, 오순도순 깨가 쏟아지는 잉꼬부부들이 많다.

1면 표지모델이 된 권오준'박경애 씨 부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결혼 5년 동안 한 번도 심한 싸움을 한 적이 없다. 노하우는 간단하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권 씨는 장인에게 헌신적이다.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인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목욕을 시켜주고, 낚시를 좋아하는 장인을 모시고 가까운 낚시터에 나들이를 한다. 아내 박 씨의 입장에선 남편의 이런 행동이 감동 그 자체다. 아내를 위해 서울에서 하던 자신의 사업까지 대구로 옮겨온 권 씨는 "아내를 위해 뭘 못하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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