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기 도는 청송 객주문학관…김주영 작가 머물며 집필활동

방문객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

객주문학관은 작가가 직접 문학관에 거주하면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객주문학관을 찾고 있다. 객주문학관은 청송 출신 김주영(맨 오른쪽) 작가의 소설
객주문학관은 작가가 직접 문학관에 거주하면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객주문학관을 찾고 있다. 객주문학관은 청송 출신 김주영(맨 오른쪽) 작가의 소설 '객주'를 주제로 지난 2014년 6월 옛 진보제일고등학교를 개축해 개관했다. 전종훈 기자

청송 출신의 김주영 작가를 기념해 지어진 청송 객주문학관은 성공적인 문학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관광지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학관에 김주영 작가가 직접 기거하며 집필도 하고 문학관을 찾는 사람들과 만나는 등 기존 문학관과 '다른' 문학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전국 수십 개의 문학관은 작가 사후에 그의 작품과 업적을 기리려고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 문학관을 방문하면 대부분 작가의 유작과 집필도구 등 생전 작가의 발자취가 남아있을 뿐이다. 작가의 유작이나 유품 전시는 새롭게 바꿀 수도 없어 이내 한계에 부딪힌 문학관도 많다. 생전 작가의 모습이나 작가가 바라는 대로 문학관이 지어지지 않아 관광객이 문학관을 찾았다가 실망해 발길을 끊는 경우까지 있다.

하지만 객주문학관은 다르다. 객주문학관에는 소설 '객주'와 관련된 내용이 전시된 것은 물론 객주를 쓴 김주영(76) 작가가 직접 거주하며 집필활동까지 하고 있다. 원래 김 작가는 서울에 있었지만, 1년의 절반은 문학관에 거주하며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는다. 최근에는 청송과 관련된 소설까지 집필하고 있어 문학관에 늘 있는 편이다. 문학관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김 작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객주문학관의 구조도 김 작가의 의도대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문학관은 전시관뿐만 아니라 김 작가의 집필공간인 여송헌 등을 두면서 작가 자신이 스스로 문학관을 이끌게 했다. 창작관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위해 오랜 기간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카페와 숙박시설도 마련했다. 사람이 자주 찾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문학관을 만드는 것이 김 작가의 생각이었다.

김주영 작가는 "객주문학관은 숨을 쉬며 생동감 있는 문학관이다. 나의 문학을 보고 듣고자 찾는 사람들과, 직접 글을 쓰는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말했다.

객주문학관의 성공에는 청송군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청송은 문학관을 만들기 전부터 객주테마 TF를 구성해 설계부터 완공'운영까지 맡고 있다. 객주문학관에 문학관 전담 해설사와 시설물 관리사, 도서관 관리사, 환경정비사 등을 두면서 인력을 집중화시켰다. 또한 문학관 인근 진보전통시장 내 객주문학마을을 조성해 문학관과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매주 문학관을 찾는 수백 명의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인근 시장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장혁 청송군 객주테마TF 팀장은 "객주문학관은 지역과 상생하며 더 성장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에서도 많은 견학을 오며, 중국은 문학관 우호협약을 체결하자며 손을 내밀 정도로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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