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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산류 수건춤' 전승 한국무용가 백년욱, 대구시 무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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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 속내 닮은 춤 보존 신명 다할 것"

"이제라도 스승님의 이름을 널리 빛낼 수 있게 돼 천만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춤을 출 수 있는 날까지 선생님의 춤을 알리고 뿌리내리는 데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무용가 백년욱(70) 씨가 최근 '정소산류 수건춤'으로 대구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됐다. 그가 대구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도전한 지 꼬박 10년 만의 일이다. 이달 초 대구시 문화재위원회는 "경상도 사람 특유의 소박함과 투박한 속내를 닮은 춤이며, 1940~70년대 대구 무용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소산 선생의 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면서 백년욱 씨를 대구시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백 씨는 "더 이상은 안 되는가 보다 자포자기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희소식이 날아들어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죽어서 선생님 낯을 뵐 일이 걱정이었는데, 선생님 성함이 명칭에 들어가 있는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됐으니 이제는 당당히 제 소임을 다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 씨는 1955년부터 정소산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수건춤'을 전승해 왔으며, 1969년 처음으로 '즉흥무'라는 이름으로 정 선생의 수건춤을 무대에 올린 이후로는 '대구흥춤'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35회 이상 공연을 가져왔다. 그는 "사실 '대구흥춤'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도 많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것은 정소산 선생의 뜻이었고, 가르침 때문이었다. 정소산 선생은 백 씨에게 "형식이 똑같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그 춤이 매번 같은 춤이겠느냐. 흥에 겨울 때는 흥춤이라고 하기도 하고, 즉흥성이 가미될 때는 즉흥무, 그리고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모양을 달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의상도 선생님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백 씨는 아직도 스승의 가르침의 그대로 받들어 공연 때마다 민속 오방색이 들어간 색동저고리를 즐겨 입는다.

정소산류 수건춤 혹은 대구흥춤은 흔한 수건춤과는 사뭇 다른 춤사위다. 살풀이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정소산 선생은 5세 때 당시 명무인 채희 선생에게 춤을 배우기 시작해 19살 때 이왕직 아악부하규학 학감으로부터 궁중무용을 배웠으며, 23세 때는 한성준에게서 승무를 전수받았다. 이후 조선권번에서 살풀이, 고무, 승무를 가르쳤고, 달성권번에서는 주로 검무를 가르쳤다. 이런 화려한 경력 덕분에 정소산 선생의 춤은 궁중무용의 단아함과 정제미 그리고 부드러움이 담겨 있으면서도, 민중에서 흐르는 강하고 투박함이 함께 묻어나는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백 씨는 "선생님의 수건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추는 춤으로, 깊이가 더해져 갈수록 무르익는 맛이 있는 춤"이라며 "이제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자긍심을 갖고 우리 춤을 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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