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산 화장품 산업 특화단지 조성에 역량 모아야

올해 1'4분기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 19%를 넘어서면서 2위로 발돋움했다.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 다음 가는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선진국의 독무대였던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의 두각은 신선한 충격으로 대중 수출전략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에는 한류의 영향이 컸고,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일류 화장품 업체의 노력이 있었다.

경상북도가 경산에 있는 대구경북연구개발특구 안에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건립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 산업의 급성장을 모델로 삼아 글로벌 수준의 기능성 화장품 개발 특화단지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이미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까지 국비'지방비와 민자를 포함한 3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연구개발 기능과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화장품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20여 개의 화장품 제조업체가 집적된 경산을 비롯해 영천 등 경북 남부권과 대구 등지에서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의 기반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외에서 30개의 기업이 이전을 약속했다니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4%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등 미래의 유망한 소프트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 실적도 최근 5년 동안 평균 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화장품 수출 또한 지난해의 경우 18억달러로 2013년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다. 최근 5년 평균 증가율도 34%에 이른다.

대구경북은 한방산업에 관한 특화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패션과 의료관광과 같은 뷰티 연관 산업들도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대구 뷰티엑스포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수백 명의 관련자들이 다녀가기도 한다. 이 같은 지역의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특화단지를 조성해 경쟁력 있는 한류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면 '제2의 아모레퍼시픽 신화'의 재현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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