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개통 이후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이후 건설본부)와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철도공사)가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도시철도 건설을 맡은 건설본부와 운영을 책임지는 철도공사가 3호선 인수인계 과정에서 수요예측은 물론 시설물 개보수 등을 두고 잦은 의견 마찰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의 경우 건설본부는 3호선 건설 당위성에 초점을 둬 수요를 최대한으로 잡았고, 철도공사는 운영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수요 기대치를 낮게 잡고 있다.
건설 초기 건설본부는 하루 평균 이용객을 25만 명으로까지 예측했다가 2013년 감사원 지적까지 받았고 이후 16만 명으로 예측치를 낮췄다. 반면 철도공사는 개통 첫해 하루 평균 8만 명이 3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본부 예측의 절반에 불과하다. 철도공사는 1, 2호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역세권 인구에 비례해 이용객으로 추산한 것이다. 예측을 달성하지 못하면 운영 책임이 돌아올 수 있어 기대치를 낮게 잡은 측면이 있다.
두 기관의 엇박자 수요예측은 '서문시장역 증축' 갈등으로 표면화됐다. 철도공사는 최근 하루평균 이용객이 9천~1만 명인 서문시장역을 증축(칠곡경대병원역 방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승강장이 좁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수용 한계를 초과한 때문이다. 이는 결국 건설본부의 수요 예측 잘못으로 원인이 돌아간다.
하지만 건설본부는 도로를 따라 이미 건물이 들어서 있어 공간이 협소하고, 사생활 침해와 간판 가림 등을 이유로 역사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서문시장역을 크게 지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증축 여부에 대해서도 개통 초기에는 고정적이지 않은 호기심 승객이 많은 만큼 추후 승객 변화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두 기관은 역사 시설 보완을 두고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철도공사 측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캐노피와 방풍문, 승객대기실 등의 설치를 개통 전부터 건설본부 측에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고, 건설본부 측은 "운영을 위한 시설 보완은 설계상 문제가 아니고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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