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서울을 자주 가는 이모(26) 씨. 올 들어 KTX를 예매할 때마다 손해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까지 비용 부담(왕복 8만5천원) 탓에 가격 할인이 되는 출입구 쪽 자리나 역방향을 이용했지만 이런 할인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30%까지 할인된다는 '파격 할인' 표를 예매하려고 해도 항상 매진이다. 이 씨는 "기존 제도로는 밥 한 끼 값인 왕복 4천원가량을 할인받았다. 하지만 파격할인 표는 적어도 2, 3주 전에는 예매를 해야 하는데 회사 면접 일정이 그만큼 일찍 나오지 않아 파격 할인 표 예매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KTX 이용객들은 올해 초부터 변경된 KTX 할인제도가 사실상 요금 인상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코레일은 올 1월부터 월~목요일 7% 주중 할인과 역방향'출입구석 5% 할인, 10% 법인할인 항목 등을 폐지하는 대신 취약시간대 할인, 3~9명 동반할인, 온라인'앱 예약 할인 등 새로운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KTX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사실상 받기 어려워 오히려 요금 부담이 늘어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할인제도는 특정 시간대에만 혜택을 주는 데다 온라인 예매가 쉽지 않은 중장년 승객들은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격 할인에 대해서도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최대 50%까지였던 할인 폭이 2013년 10월부터 30%로 삭감된데다 선착순으로 마감돼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할인 표 물량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김모(27) 씨는 "예약이 시작되는 날 새벽에 일어나서 예매를 시도했는데도 매진일 때가 잦다. 차라리 상시로 할인받을 수 있는 역방향, 출입구 할인 등을 다시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욱이 경부고속철도 대전과 대구 도심구간(44㎞) 고속화 사업이 6월 말 완료되면 KTX 요금도 인상될 예정이어서 이용객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할인상품을 도입했다. 앞으로도 공실률이 높은 열차에 대해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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