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중국 자본과 기업 유치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3월 장쑤성 옌청(鹽城)경제기술개발구와 경제교류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26일 대구시'경북도와 옌청시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한중산업단지 공동 유치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고 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때 양국 정상이 한중경제협력단지 추진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지역에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본격 작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중산업단지는 양국이 공동으로 단지개발부터 기업 유치,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는 공동경제구역이다. 대구경북은 올해 초 한중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제교류 협약은 대구경북이 대중국 교류의 보폭을 넓혀나가는 계기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중국은 2013년 해외 직접투자가 1천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각국이 중국자본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외국기업 유치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한중산업단지 유치는 사활을 걸어야 할 기회다.
그러려면 인구 820만 명의 장쑤성 제1도시 옌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옌청시는 한국기업 유치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모범사례로 꼽힌다. 불과 10여 년 만에 중국 동부의 최대 소금생산지가 기업도시로 변신한 것이다.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만들고 기업마다 전담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은 결과다.
옌청시는 최근 한국사무소까지 설치했다. 우리 지자체와 손잡고 협력과 동반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옌청의 사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목이 마른 대구경북에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본보기다. 특히 국내 기업 유치라는 좁은 틀이 아니라 외국기업'자본 유치를 통한 성장'발전이라는 모범 답안을 옌청시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한중산업단지는 양국 지자체의 경제협력은 물론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좋은 계기라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