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화 셔터 아래 상품 판매 "불나면…"

두류지하상가 안전관리 허술…계단·소화전 앞에 물건들 수북

두류지하상가 일부 상인들이 판매대를 무분별하게 내놓아 통행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두류지하상가 일부 상인들이 판매대를 무분별하게 내놓아 통행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8일 오후 1시 30분 대구 달서구 두류지하상가 '두류 1번가'. 휴대폰 판매점 옆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자리에 경품용 자전거가 놓여 있었다.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매장 밖의 매대 설치 한계선을 나타낸 노란 선 밖에는 광고용 대형 풍선이 자리해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허모(31) 씨는 "지하상가는 밀폐된 곳이고 공간도 좁은데 이렇게 물건들을 함부로 내놓으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장사도 좋지만 안전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두류지하상가가 무분별하게 늘어놓은 판매대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두류지하상가(두류 1번가)는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앞서 2005년 1월 완공됐다. 450여m에 달하는 지하상가에는 총 4개 라인을 따라 286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옷가게에서부터 잡화점, 화장품점 등 각종 가게가 자리해 있다. 문제는 상당수 가게가 물건을 무분별하게 복도에 내놓고 팔고 있다는 것.

대구시는 상권활성화와 통행안전 등을 고려해 가게 앞 1m 정도는 매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란 선을 그어놨다. 하지만 상당수 가게들이 노란 선을 넘어 매대를 두는 것은 물론 계단과 통행로까지 침범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자리는 물론 소화전 앞에도 물건을 둬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번질 우려가 높다.

장모(32) 씨는 "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된 지하상가인데 상가 안전관리가 상당히 부실하다"며 "통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관리사무소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고민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번 점검하지만 상인들이 점검 때에만 말을 듣는 척할 뿐 금방 범위를 침범한다"며 "단속을 하려 해도 벌금을 부과할 기준도 없어 구두로 이야기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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