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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장롱이'…새 주인 만나 이름도 '만복이'로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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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이? 이젠 복만이로 불러 주세요. 학대받고 버림당한 장롱이를 입양해 한가족으로 맞아들인 김은미 씨 부부. 오른쪽 하얀 개가 복만이.
장롱이? 이젠 복만이로 불러 주세요. 학대받고 버림당한 장롱이를 입양해 한가족으로 맞아들인 김은미 씨 부부. 오른쪽 하얀 개가 복만이.

"세상에 강아지를 장롱에 넣어 버리다니, 키울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사지를 말았어야지."

김은미(31'소나무향기 공방 대표) 씨는 입양을 위해 대구유사모 쉼터로 가는 차 안에서 카페 게시글을 읽고 분노했다. 누군가 이사를 가면서 강아지를 장롱에 감금한 채 내다버렸던 것이다. 그 사건은 인터넷에서 '장롱이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격앙됐던 김 씨의 분노는 쉼터에서 수십 마리 강아지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금방 잊혔다. 그때 한구석에서 슬픈 눈을 하고 있는 몰티즈 한 마리가 김 씨 눈에 들어왔다.

"가자마자 유독 그 한 아이만 보였어요. 다른 애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보자마자 얼른 안아 올렸어요. 안기자마자 제자리인 양 가만히 안겨서 몸을 기대오는데 그때 정말 감동이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김 씨는 순하게 따라나서던 그 녀석이 바로 사건 속의 장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장롱아! 우리 만남은 예정되어 있었구나.' 진한 감동이 코끝을 타고 전해졌다. 이런 인연에 대한 기쁨도 잠시 장롱이는 심한 고열과 기침 감기를 앓기 시작했다. 바로 입원해 CT 촬영에 항생제를 다섯 번이나 바꿔가며 치료를 했고 그 사이 치료비가 100만원이 넘어 버렸다. 주변에서 파양을 권유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치료를 담당했던 수의사(아프리카 동물병원)도 치료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지금 장롱이는 안락한 보료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얼마 전 장롱이는 이름을 바꾸었다. 우울한 기억을 잊고 행복하게 살라는 뜻에서 '복만이'로. 복만이는 오늘도 새로 장만한 패드 위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행여나 꿈속에서라도 '장롱 꿈'은 꾸지 말기를.

한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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