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예상 못할 올여름 기상재해, 미리 대비하자

올해 5월 전국 평균기온이 18.6℃로 1973년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4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5월 전국 평균기온이 16.8℃였으나 올해는 1.8℃가 높았다. 또 올해 5월 전국의 하루 최고기온 평균도 25.1℃로 평년값(1981~2010년) 23.3℃보다 역시 1.8℃ 올랐다. 5월 낮기온 역시 30℃를 웃도는 날이 이어져 이례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5월의 '봄'이 실종되고 5월부터 '여름'이 시작된 셈이다.

이른 폭염과 이상고온에 이어 가뭄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27일까지 평균 197.8㎜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7.6㎜와 평년 258.6㎜에도 크게 못 미쳤다. 울진에서는 올 들어 1~5월까지 강수량이 70㎜로 지난해의 41%였다. 상수도 취수원인 남대천이 고갈 위기를 맞으면서 지난달부터 비상급수에 나섰다. 가뭄이 계속되면 격일제 단수 등 제한급수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올여름 태풍과 집중호우도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과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엘니뇨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올여름 태풍은 11~14개가 생기고 강도도 세질 것으로 본다. 예년 평균 11개보다 많고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2, 3개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강한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와 국지성 폭우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남다른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대구경북에는 집중폭우에 취약한 낡은 저수지가 많다. 대한지적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5천752곳의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80% 정도가 지은 지 50년이 넘었고 상당수가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014년 영천 괴연저수지, 2013년에는 경주 산내저수지가 붕괴돼 주민대피 등 큰 피해를 냈다. 두 곳 모두 축조된 지 60~70년이 된 노후 저수지였다.

세계적인 이상기후는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른 피해와 자연재해도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까지 고려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만은 소홀히 할 수 없다. 개인과 관계기관, 행정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사전 점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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