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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메르스 격리조치 중 남편 임종…"남편 서울 응급실 따라갔다 마지막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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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북구보건소 입구에 설치된 외래격리진료실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발열 증세로 찾아온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9일 대구 북구보건소 입구에 설치된 외래격리진료실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발열 증세로 찾아온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메르스가 큰 비극을 만들어냈다. 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뜬 남편의 빈소도 지키지 못한 미망인을 만들어낸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인 미망인 A(59'영양군) 씨는 남편 B(70) 씨가 운명하던 시각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안동의료원으로 격리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던 남편을 찾아갔다가 3일 뒤 남편과 함께 복지콜센터로부터 메르스 능동감시자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자택에 격리 조치됐으며, 영양군보건소로부터 관리를 받아 왔다.

A씨는 남편의 건강이 악화돼 지난 7일 안동의 모 병원 응급실에 남편과 함께 갔고 9일 오전 9시쯤 발열 증세를 보여 안동시보건소에 신고돼 격리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9일 오후 3시쯤 사망했다.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A씨는 운명한 남편 곁으로 달려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남편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A씨의 입장을 고려해 격리는 일단 풀어준 뒤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조문객들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로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A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은 시골마을인 영양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다 시골 마을에까지 매르스가 올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유족들과 연락을 해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 마을 한 주민은 "메르스로 격리된 상황에서 남편을 떠나보내 너무나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어쩌다 이런 몹쓸 병이 나돌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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