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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맹의 시와함께] 후손들에게-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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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 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없는 이마는

무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웃는 사람은

끔찍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을 따름이다.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곧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한 침묵을 내포하므로

거의 범죄나 다름없으니,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저기 천천히 길을 건너가는 사람은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이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 (나의 행운이 다하면, 나도 끝장이다.)

(일부, 김광규 역)

1930년대의 이 시가 '후손들'인 우리의 시대에도 현재성을 가지는 이 슬픔. 지금 우리가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마엔 주름살도 없이, 웃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선량한' 무감각과 침묵은 고통에 빠진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선량한' 사람들의 행운도 우연일 뿐이다. 행운이 다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노동자들은 언제든 해고당할 '자유'를 가지고 있고 이에 저항하는 노동권은 가진 사람들의 재산권으로 유린당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청년들은 아직 어리석어 세상에 대한 지혜가 부족하므로 실업의 광장에서 더 단련되어야 한다고 세상은 말한다. '괴담'으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말과 엄정한 법으로 지도 편달되어야 한다고 세상은 말한다. "그 전단에는, 인민들이 어리석게도/ 정부의 신뢰를 잃어버렸으니/ 이것은 오직 두 배의 노동을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부가 인민을 해산하여 버리고/ 다른 인민을 선출하는 것이/ 더욱 간단하지 않을까?"(브레히트, 「해결방법」) 그렇다. 브레히트의 충고대로 지배자들은 '다른 인민'들을 호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이면서 이미 우리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아직, 고통은 더 많이 예비되어 있다. 우리,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을까?"(브레히트, 「나의 어머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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