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14일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지난해 전국 129개 헌혈의 집을 대상으로 한 운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6개 부문 평가에서 대구 2곳이 2개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중앙로센터는 동절기 수혈용 혈액 목표 달성 부문, 동성로센터는 연간 채혈 실적 부문에서 최우수 헌혈의 집으로 뽑혔다.
헌혈은 피로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현대 의학 기술로도 아직 피만큼은 인공 생산을 못 하고 장기 보관도 어려운 탓이다. 쉼 없이 공급을 필요로 하기에 헌혈은 곧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다. 헌혈을 생명 존중 행위로 고귀하게 여겨 UN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등 헌혈 운동 관련 4개 국제기구가 2004년부터 매년 6월 14일 이를 기념하는 이유다.
대구경북혈액원은 대구경북 11곳에 헌혈의 집을 운영한다. 이번 평가에서 보듯 대구경북은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 운동의 모범 지역이 되고 있다. 동성로센터는 5년 연속 채혈 실적 최우수 헌혈의 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헌혈자는 305만3천42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은 26만3천853명으로 서울의 108만5천1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인은 2012년 22만7천200명, 2013년 24만4천949명이 헌혈에 나서 늘 서울에 이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헌혈에 적극적이다. 2011년 21만2천1명 이후 매년 8% 가까이 늘어 연평균 증가세는 전국 최고다. 대구경북의 헌혈 선도는 개인, 단체 할 것 없이 상호부조와 고통 분담의 오랜 전통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대구경북혈액원은 분석했다.
실제 대구의 한 70대 어르신은 69세 제한 연령까지 20년간 477회나 헌혈했다. 대구 40대 경찰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239회를 기록했다. 단체활동도 많다. 대구경북 혈액 소수자가 1982년 만든 '대구경북 Rh(-)헌혈봉사회'는 릴레이 헌혈 등으로 '두손모아 봉사회'라는 애칭도 얻었다. 생명 나눔에 적극적이고 희귀 피가 필요할 땐 언제든 나서기에 군대 5분 대기조처럼 긴장하는 그들이다. 피로 생명을 나누는 대구경북인의 미덕은 또 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다. 생명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구경북이 돋보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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