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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황 힘드셨죠, 월세 반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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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세입자와 고통분담 '착한' 건물주 속속 나타나

"메르스 때문에 상인 모두가 힘든데 이렇게 도움을 주니 힘이 나네요."

대구 달서구에서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A씨는 며칠 전 눈물 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힘드실 텐데 7, 8월 두 달치 임대료는 절반만 주셔도 됩니다." 건물주 부인 B씨가 전화를 걸어와 임대료를 절반만 받겠다며 용건을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런 전화를 받은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와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노래연습장, 1층의 식당 주인도 '힘내라'는 격려와 함께 임대료를 절반으로 낮춰준다는 건물주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메르스 전과 비교해 손님이 딱 절반으로 줄어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며 "한 달에 우리 가게 임대료만 200만원이니 건물주 입장에서는 수백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특히 건물주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세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 무척 고맙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메르스발 불황에 허덕이자 조금이라도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착한 건물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5면

대구 남구 명덕시장도 착한 건물주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 발길이 끊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덕시장 내 한 상가 건물주가 한 달치 임대료를 절반만 받겠다고 29일 통보를 해왔다.

명덕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이 건물주는 5군데 점포를 갖고 있으며 세입자 모두에게 임대료를 절반으로 낮춰주겠다고 밝혀왔다"며 "건물주가 시장에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모습을 보고 월세를 깎아주겠다고 나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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