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텍폴 후광 효과…"현풍·유가면 합치자"

"面 뭉쳐 지역 발전을" 한목소리…두 지역 번영회 중심 조기통합론

대구테크노폴리스가 걸쳐져 있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주민들 사이에서 행정구역 통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오는 판에 이참에 면(面)을 합쳐 지역발전을 이뤄보자는 것이다.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북쪽으로 현풍면(174만㎡), 남쪽으로 유가면(552만㎡)에 걸쳐 모두 726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관련, 현풍면과 유가면의 자생단체 가운데 대표격인 두 지역 '번영회'가 "합치자"는 주장을 내놨다. 이들 단체는 이미 모임을 가졌고 활발한 통합 행보를 시작했다.

통합 모임에 참석한 한 주민은 "테크노폴리스 사업이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통합이 이뤄지겠지만 이보다 좀 더 통합 시간을 앞당긴다면 그만큼 지역 발전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기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역사적으로도 현풍면과 유가면이 같은 행정구역이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통합 여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1419년(조선 세종 원년)에 현풍현이 설치되면서 현재의 현풍면, 유가면, 구지면에다 고령군의 개진면, 우곡면 등 17개 면을 관할구역으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연초 '주민밀착형 서비스 강화를 위해 소규모 읍면동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구역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어 달성군은 앞으로 여론 추이를 지켜본 후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 등으로 현재 전국 상당수 읍'면'동 구조가 현실화되지 못해 행정력이 비효율적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지역 실정에 맞게 행정구역이 개편돼야 하고, 유휴인력과 청사는 주민복지와 맞춤행정 서비스로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 여론에 대해 현풍 쪽에서는 '찬성' 쪽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반면 유가면에서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모(50'유가면) 씨는 "유가면 쪽에서는 일부 선출직 사람들이나 기관장들이 통합 때문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통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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