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립교향악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인 리신차오가 드디어 대구시립교향악단을 만난다. 3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릴 대구시향 제416회 정기연주회는 핀란드 국민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리신차오의 객원 지휘로 교향시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2번'을 선보인다.
이날 지휘를 맡은 마에스트로 리신차오는 2009년 6월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특유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중국 중앙음악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중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았던 젊은 지휘자이다.
이날 연주될 첫 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9년 애국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언론인들에 의해 민족적 역사극 '역사적 정경'의 상연을 계획했고, 이 작품의 마지막 곡이 교향시 '핀란디아'의 시초가 됐다. 특히 이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호소력 짙은 선율에는 핀란드 시인 코스켄니에미의 시를 붙여 '핀란디아 찬가'라는 합창곡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오늘날 핀란드에서는 제2의 국가(國歌)처럼 애창된다.
이어서 첼리스트 김민지가 영국의 대표 작곡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단조, Op.85'를 연주한다. 김민지는 계명대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금호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금호 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 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 높은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43'을 연주한다.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영향이 남아있던 '교향곡 제1번'과는 달리 '교향곡 제2번'은 시벨리우스의 독자적 개성이 작품에 잘 녹아 있다. 깨끗한 고전적 양식을 철저히 고수했던 시벨리우스는 이 작품에서도 고전주의 형식을 지키며 내용적으로는 민족의 정서가 깃든 핀란드 전원의 모습을 그렸다.
리신차오는 "최근 대구시향의 활약상을 자주 듣고 있는데 이렇게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무대를 함께 꾸미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면서 "시벨리우스의 음악이 간직한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 비밀을 감춘 듯한 신비감, 그리고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 열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학생 50% 할인.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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