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동동' 기업 "SOS, 구미시"…민원 전봇대 2천 건 뽑혔다

1기업-1공무원 도우미 연결 '기업사랑본부' 애로 해결사

구미시청의 모든 공무원들이 구미 공단 입주 기업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을 찾아 기업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청의 모든 공무원들이 구미 공단 입주 기업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을 찾아 기업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TV'오디오 스피커 생산 전문기업인 ㈜엠소닉은 지난 2013년 9월 공장 증설을 계획, 공장용지 4천600여㎡를 확보했으나 정문 진출입로 개설이 어려워 곤경에 처했다.

발만 동동 구르던 이 회사는 우연히 '구미시 기업사랑본부'의 문을 두드렸다. 정문 진출입로 부지가 시내외버스 정차대로 지정돼 진출입로 활용이 불가능해 공장용지이긴 하나 사실상 맹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구미시 기업애로대책계 담당 직원들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2개월여 간의 노력을 쏟았다. 결국 그 해 11월 교통영향분석 개선 대책 마련과 함께 버스 정차대를 폐지하고 공장 신축이 가능하도록 해결했다.

이에 따라 엠소닉은 24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했고, R&D센터 건립 등으로 17명을 고용창출하고, 매출 191억원을 늘리는 성과를 얻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의 열정적인 애로 해결에 감탄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LS전선은 2011년 안양공장을 이전하면서 기숙사 부지를 찾지 못해 구미시에 기업애로 사항을 털어놨다.

구미시는 애로사항을 듣자마자 원스톱 처리로 기숙사 부지를 확보했다. LS전선은 시의 도움으로 구미 산동면 일대에 3만3천여㎡의 부지를 마련, 5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기숙사를 개원, 안양공장의 구미 이전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 업체는 구미에 1천200억원을 투자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1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미시가 2006년 7월 기업의 각종 애로 지원을 위해 기업사랑본부를 출범시킨 뒤 10여 년 동안 폭넓은 활동으로 기업애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사랑본부는 구미공단 내 1천3개 기업에 대해 공무원 1천3명을 도우미로 지정해 기업의 각종 애로 사항을 바로 해결해 주는 1기업 1공무원 기업사랑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 애로 발굴 및 처리 실적은 2천68건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민원 전봇대 같은 기업의 애로 사항들이다.

또 중소기업 3천807개사에 기업 운전자금 7천870억원을, 412개사에는 시설자금 924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구미시 김용수 기업애로대책계장은 "활동 성과를 되짚어 보며 미비점을 보완하고, 기업과 함께 발전하는 방향을 찾아 기업사랑운동 제2의 도약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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