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의 기획시리즈 '2015 유리상자 아트스타' 세 번째 전시인 이창진 작가의 '수평'(水平)전이 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네 면이 유리로 된 상자 안에는 이 작가의 설치작품 '물은 항상 평(平)을 맞춘다'(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l)가 전시돼 있다. 물이 채워진 1천296개의 생수병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1.5ℓ또는 2ℓ용량의 플라스틱 생수병에 채워진 물은 각 병마다 양을 달리하고 있지만 눈금 선을 일치시켜 하나의 수평선을 이루고 있다. 물 색깔은 파란색에서 초록색을 띠고 있다. 물 색깔 변화와 외부 빛을 반사하는 투명 생수병은 수면 위에서 반짝이는 얼음 조각을 상상하게 한다. 천장과 생수병을 연결한 스테인리스 줄은 수직선을 만들어낸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작품이 마치 퍼즐을 맞추는 가상의 풍경 같다.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작가에게 물은 생명의 시작, 자연과 세계의 근원을 상징하는 검색어인 듯하고, 작가는 이 물을 투명한 용기에 담아 형상화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의 애매한 경계 상태와 존재감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기울지 않고 평평한 상태, 지구의 중력방향과 직각이 수평의 의미"라며 "때로는 잔잔하고 조용한 호수를 보면서 잊어버렸던 일들을 떠올리려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것처럼 일상의 물병을 모아 수평선을 만드는 일이 그런 사람들에게 고요한 시간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9월 6일(일)까지 열린다.
한편 8월 1일 오후 3시에는 전시장에서 시민참여프로그램 '수평선 만들기'가 진행된다. 페트병을 이용해 전시 작품처럼 작가의 작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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