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역실무 합숙 열공…무시험 취업은 덤"

제3기 경북무역사관학교 66명 수료

제3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수강생들이 28일 열린 해외마케팅경진대회에서 국산 LED 향초 제품을 해외 기업에 수출 시도한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제3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수강생들이 28일 열린 해외마케팅경진대회에서 국산 LED 향초 제품을 해외 기업에 수출 시도한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헌 기자

청년들의 무역 능력을 키우고 지역 기업에서의 인턴 기회도 제공하는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이하 청무사) 프로그램이 대학생과 기업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역 인재와 양질의 일자리를 서로 소개해 줘 '윈-윈'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칠곡군 영진전문대학 글로벌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제3기 청무사'가 실시한 '해외마케팅 경진대회'가 열렸다. 대학생 6명이 만든 가상기업인 'SVL'이 국산 LED 향초를 홍콩에 가상으로 수출하는 과정을 20분간 발표했다. SVL은 "홍콩 관광'선물 시장이 크게 확대된 점, 홍콩 자유무역 정책 덕분에 관세가 없는 점 등이 교역에 유리한 조건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SVL을 포함해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 66명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청무사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수출 전략을 세운 뒤 해외 기업과 접촉, 실존하는 국내 제품을 판매 시도한 경험을 발표했다.

29일 열린 수료식에서 이들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 7명은 경북도지사, 무역협회장, 대구경북본부세관장 상을 받고, 10명은 홍콩 무역현장 탐방권을 거머쥐었다.

대학생 서진수(25) 씨는 "대학에서 이론 수업만 듣다가 실무에 필요한 서류 작성법 등을 익히고 무역 활동을 간접 경험해 보니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청무사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와 경북도가 경북지역 대학생들의 무역 실무 능력을 키우고자 2013년부터 실시하는 무역 마스터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 달여간 온라인교육에 이어 한 달씩 합숙교육을 실시하며 ▷수출입 대금결제법 ▷원어민 비즈니스 영어회화 ▷외환시장 및 국내 산업의 이해 등을 강의한다. 부산신항, 세관, 지역 수출 기업 견학도 간다.

교육이 끝나면 희망자에 한해 대구경북 무역기업에서 4개월 동안 현장체험(인턴 실습)할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엔유씨전자와 대성하이텍, EC21 등에서 현장실습을 마친 제2기 수료생 5명은 기업들에 정규 채용되기도 했다. 올해는 30명의 수료생이 대구텍, 대성하이텍, 엑스코, 삼익정공, 엔유씨전자 등 20여 개 기업에서 실습할 예정이다.

김경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과장은 "청무사 수료생들은 틀에 박힌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구직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수료생을 채용한 기업도 별도 채용 전형 없이도 사전 검증된 예비 무역인을 뽑을 수 있었다며 좋은 반응이었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매년 3월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청무사 지원자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30만~40만원 선. 문의 053)753-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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