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크로드 경주 2015] <5·끝> '하나의 길, 하나의 꿈' 미리 보는 개막식 행사

1,300년 전 혜초 여정…만나고, 충돌하고, 화합하는 동서양 문명

지난 2013년 터키에서 열렸던 개막축하공연
지난 2013년 터키에서 열렸던 개막축하공연 '오랜 인연 꽃이 되다'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

오는 21일 경주를 글로벌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2년 전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과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스탄불시가 지난해 먼 거리를 날아와 열었던 '이스탄불 in 경주 2014'의 연장 선상에서 열리는 글로벌 문화축제다.

21일 경주엑스포공원 내 백결공연장에서 열릴 개막식에는 전 세계 2천여 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경주엑스포는 개막식을 이번 행사의 의미와 비전을 잘 드러내는 퍼포먼스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짰다.

개막식장은 경주와 실크로드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실크로드의 융합을 모티브로 조성했다. 불국사를 기본 배경으로 사막 길을 걷는 낙타의 모습이 결합된 것이 특징.

식전 공연은 '미리 보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주제로 실크로드 선상의 동서양 문명이 어우러진 해외민속 공연단들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우리나라의 취타대와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가 함께 등장하는 쇼는 이날의 백미가 될 것이라고 경주엑스포는 설명했다. 나흘 뒤 경주에서 펼쳐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개막식 본 공연을 미리 들여다본다.

◆'하나의 길, 하나의 꿈'으로 어우러진 개막식

개막식을 빛낼 개막축하 공연의 주제는 '하나의 길, 하나의 꿈'(We are One-One Road, One Dream)이다. 1천300년 전 실크로드를 여행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지닌 인물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세계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혜초'를 모티브로, 총 5장으로 구성된 공연이 펼쳐진다.

1장 혜초의 꿈 '길, 만남, 동행'에서는 젊은 구도자 혜초의 서역기행을 그린다. 광저우~베트남~하롱베이~말레이시아 크리스탈 모스크로 이어지는 바닷길 영상과 인도 갠지스강~타지마할 사원~스리랑카 플로나루바라 시리기야로 이어지는 산악길, 터키 이스탄불~타클라마칸 사막~모스크바 성 바실라 성당으로 이어지는 사막길, 몽골~중국 장안으로 이어지는 초원 길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배경을 바탕으로 혜초 역을 맡은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가 무대에 오른다.

2장은 실크로드 문명의 만남 '글로컬리제이션'을 주제로 했다. 신라에 도착한 실크로드 문명과 그들을 환영하는 신라 남녀의 환영무가 공연된다. 신라의 계림, 첨성대, 불국사, 황룡사 9층 목탑, 왕경의 밤 등을 배경으로 실크로드 퍼레이드단, 해외민속공연단, 한국무용단과 혜초가 만나게 되는 것.

축제의 어울림 속에 싹트는 문명의 위기를 표현한 3장에서는 천둥, 번개, 폭풍우 등을 통해 문명이 파괴되고 충돌되는 영상을 배경으로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화랑무 공연이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4장 '기원-하나의 길, 하나의 꿈'에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기원의 노래를 통해 신 왕오천축국전을 연출한다. 희망의 불씨, 희망을 찾는 인류와 지구, 희망의 빛을 배경으로 가수 바다가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솔로곡을 부른다. 신 왕오천축국전을 배경으로 혜초 역의 남경주와 바다가 만나는 퍼포먼스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

마지막 5장은 '화합의 울림-실크로드여 영원하라'라는 주제로 실크로드 문명을 위한 화합의 대합창 무대가 꾸며진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화합하는 인류의 모습을 배경으로 200여 명의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화합의 대합창을 부른다.

◆경주시민이 행사의 주인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는 엑스포공원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행사기간 동안 경주 시가지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는 것. 경주시민이 이번 행사의 주인이라는 뜻에서 다양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기획했다고 경주엑스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주엑스포는 경주시, 경주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봉황대 특설무대와 경주예술의 전당 등 경주의 문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체험, 패션쇼, 장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첨성대 앞에서 펼쳐지는 별자리 체험, 전통복을 입은 캐릭터, 어린이 실크로드 전통복 패션쇼, 공예 장터가 마련되며, '클래식의 밤' 등 다채로운 음악공연도 준비됐다.

경주예술의 전당에서는 '파파로티 성악콩쿠르음악제', '실크로드 청소년 예술문화제', '뮤지컬 고운 최치원전'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뮤지컬 '고운 최치원전'은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친 통일신라시대 인물로 '인문정신문화한류'의 아이콘이 될 최치원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 한중 신라지식인'나당길 개발'최치원 인문기념관 및 한중우호공원조성 등 경주시에서 주도하고 있는 사업과 연계해 경주와 신라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문화전도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행사기간 동안 경주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고, 경주 관광업과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실크로드 경주 2015'가 경주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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