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남북 고위급 회담, 도발 방지가 최우선이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북의 도발로 촉발된 긴장 국면 해소를 위해 남북이 이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남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머리를 맞댔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고위급 회담을 통해 그나마 대화의 장을 연 것은 긍정적이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양쪽의 치킨게임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더 이상 충돌 없이 마무리된다면 이 역시 다행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번 남북 긴장 국면이 북의 치졸한 도발에서 비롯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북이 몰래 목함 지뢰를 설치해 우리 병사를 다치게 하지 않았거나, 대북 확성기를 향해 포 사격을 하지 않았던들 이번 남북 대치는 애초 없었을 일이다. 그럼에도 북은 목함 지뢰 설치와 포 사격에 대해 모두 '남의 조작극'이라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거부하는 전형적인 이중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의 화전 양면 작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북은 늘 남북 평화 운운하며 도발을 통해 긴장국면을 고조시키는 화전 양면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면서도 천안함 사건 때나 이번 사건처럼 오리발을 내밀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곤 했다. 이번에도 남북이 마라톤 고위급 회담을 열고 있는 와중에 북 잠수함기지에선 잠수함 50여 척이 사라지고, 전선지역의 사격준비 포병은 2배로 늘렸다.

북의 잇따른 도발은 우리 정부의 거울이다. 그동안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 채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 탓이 크다. 도발을 막는 길은 적이 도발을 했다간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줬을 때 가능하다. 이번 북의 도발에서 대통령까지 나서 군에 '선 조치 후 보고하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북이 서둘러 고위급 회담을 제안해온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켜 북 정권의 목적을 이루려는 벼랑 끝 전략은 북한의 단골메뉴다. 하지만 우리라고해서 언제까지나 북의 이런 벼랑 끝 전략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 이번 파문은 북에 단호함을 보여줘 전략의 틀을 바꿔놓을 더없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하며 지지 결집을...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을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함에 따라 대구와 서울 간 임금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지난해 대구 상용...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음주운전으로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A씨에 대해 항소심에서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A씨는 2024년 9월 3...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회의..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