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사태를 맞은 포항 선린병원(본지 지난 7일 자 12면 보도 등)이 산하 선린재활요양병원 운영을 놓고 경영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재활요양병원을 팔지 않은 채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자는 주장과, 이달 안에 요양병원을 팔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병원 정상화를 위한 해결의 실마리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내 집안 싸움'이 불거지자 환자들은 "우리가 병상 밖으로 내쫓길 판"이라며 거리로 몰려나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4일 포항 북구 대신동 선린재활요양병원 앞에서 환자 50여 명(경찰 추산)이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병원 측이 더 이상 운영이 힘들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라"며 퇴원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환자 보호자는 "이달부터 청소하는 직원도 없어 보호자들이 직접 세제를 사와 화장실이며 공동구역을 청소하고 있다"며 "경북, 특히 포항에서는 중증환자들이 갈 수 있는 다른 병원이 없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병원 운영진이 정상화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선린재활요양병원은 선린병원과 달리 매달 2억~3억원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자체수익만으로도 충분히 병원 흑자운영이 가능하지만, 모병원이라 할 수 있는 선린병원이 부도를 맞으면서 현재 은행통장 등의 가압류가 이뤄져 임금체불과 용역업체 계약해지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선린병원 한 관계자는 "선린재활요양병원은 뇌병변 등 중증환자들이 장기요양할 수 있는 경북 유일의 재활전문기관이다. 가만히 놔둬도 수익이 발생하는 병원을 버릴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병원 이사 측에서는 "병원 정상화를 위해서는 재활요양병원의 빠른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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