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 최고 수준인 대구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사고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아 실효성 있는 단속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율적인 교통단속이 필요하다"며 "사고 유형과 시간대별 사고 빈발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족집게식 단속을 해야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단속 건수는 33만1천899건에 이른다. 대구에서 하루 900여 명의 운전자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3만6천265건으로 하루 100건이 발생해 인구 대비 전국 대도시 중 '최고'라는 오명을 기록했다.
교통사고와 교통단속 건수를 단순 비교해보면 '비효율적'인 교통단속 실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08년 이후 대구경찰청의 교통단속 건수는 30만~40만여 건으로 해당 연도의 '단속 의지'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교통사고는 해마다 2천~3천여 건씩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단속 건수만 놓고 보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예방적 단속'의 형태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박용진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도로 위 사고의 대부분은 핸드폰 사용 등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과 위험한 도로 구조에서 부주의한 운전으로 발생하지만, 교통단속은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에만 집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고 다발 구간이나 시간대에 대한 집중 단속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도로 구조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죽전네거리와 계산오거리, 범어네거리 등이 전국 교차로 중 사고 다발 지역 상위권에 해마다 포함되고 있지만 사고 감소를 위한 도로 구조 개선 작업은 거의 없어 해마다 '전국 최다 사고 지역'이란 오명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해서는 단속 카메라 설치 등도 필요하지만, 이전에 사고 유발을 막을 수 있는 선형 변경이나 구조 변경 등 적극적인 예방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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