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앉아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휴대전화를 내게 내민다. 그러면서 문자를 적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할머니는 문자에 적을 내용을 부르고 나는 그것을 받아 적는다. 할머니는 내가 적은 문자 내용을 읽어보시더니 문자 전송을 하고 무척 좋아하신다. 잠시 후 할머니는 휴대전화에서 전화번호를 저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그 방법을 가르쳐 드리니 다음에는 또 다른 궁금했던 사항을 얘기하신다. 이리저리 휴대전화를 만져보고 할머니는 매일같이 휴대전화 사용법을 잊어버려서 애를 먹는다고 말한다. 휴대전화가 낯설어 사용법을 배우는 것도 복잡하고 어려워 휴대전화 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할머니는 옆에 사람만 있으면 휴대전화 사용법을 물어보는 것이 일상사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 후로 비슷한 사례를 몇 번 더 겪었다.
내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리면서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지 못했는데 휴대전화 사용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일러주면서 평소에는 중요해 보이지 않던 일도 쓸모를 발휘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소홀하게 지나쳤던 일 가운데 뒤늦게 문득 떠올라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세월이 지나 알게 되는 일도 많음을 깨달으며 삶의 지혜를 터득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일상의 새로운 즐거움이 늘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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