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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대구 남구 현충로

죽음 딛고 펼쳐보는 하얀 삶 하나

봄 겨울 살아낸 길

색색의 속이 되어

다소곳 오방색 안고

피어난 꽃이다

어떤 모임, 연륜이 두꺼울수록

빈 마음 얇아져

격식 찾아

우아하게 교양있게

저마다 가리고 다듬어

마네킹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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