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대중금속공고 터 주택개발 갈등 2라운드

시행 CH개발 '주택조합' 새 카드-대구텍 "실체없는 조합" 맞서

대구 달성군 가창군 옛 대중금속공고 부지에 도시형 주택개발을 둘러싼 대구텍과 시행사 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시행사 분양 계획이 대구텍의 반발에 막혀 사실상 무산됐지만, 시행사가 지역주택조합개발이란 새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묘수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시행사-대구텍과의 대립이 주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행사의 묘수?

시행사인 CH개발은 대중금속공고(전체 땅 5만7천여㎡) 터에 추진하던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 사업을 일반분양에서 조합원 모집 방식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급선회했다.

대구텍이 일반분양 당시 편법'불법 분양 의혹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반발, 사업이 마무리단계에서 사실상 좌초됐기 때문이다. CH개발은 10일 주택홍보관을 열고 대중금속공고 터에다 1~5층 규모로 태왕아너스 '남수성의 아침' 1단지 조합원 294명을 모집한다.

CH개발이 조합원 모집에 나서면서 대구텍과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CH개발은 이번 1차 294명 조합원 모집에 이어 2'3차 사업까지 모두 700명의 조합원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향후 사업 진행과정에서 이익단체 성격을 띨 개연성이 크다.

지역 한 건설사 임원은 "일반분양에서 사업의 민원 당사자는 시행사가 되겠지만, 주택조합방식에서는 주체는 조합원 개개인"이라며 "수백 명의 조합원과 사업을 반대하는 대구텍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성군청과의 충돌도 점쳤다.

◆대구텍 불법 분양 주장

대구텍은 이번 조합원 모집은 '꼼수'라고 맞섰다. 대구텍은 일반분양이 달성군청의 지구단위계획수립 요구에 막히자 실체가 없는 지역주택조합으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구텍은 우선 CH개발이 공언하고 있는 토지매입 100%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CH개발이 토지 소유권자인 만강학원과 총액 290억원에 대중금속공고 부지매입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금 등으로 40억원만 지불해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또 입주 시기를 조합설립 인가 후 20개월 이내로 못 박고, 추가 분담금도 없다는 시행사의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주택조합개발 특성상 주택건립 기간과 비용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대구텍 관계자는 "CH개발은 250억원이라는 토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사업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개발 사업에 분담금까지 없다고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H개발 측은 "남수성의 아침 사업은 지역주택조합개발의 최대 맹점인 토지 확보를 100% 했다는 점에서 여타 지역주택조합과는 다르다"며 "대구텍이 민원을 제기하는 이면에는 대중금속공고 부지를 헐값에 사들이려는 꼼수가 숨어 있다"고 반박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태왕 남수성의 아침의 홍보 과정에서 과장 불법 광고가 없는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질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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