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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뜬 자리, 버려진 양심…주말엔 '달구벌 쓰레기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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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동·반고개 관광버스 집결, 몰래 버린 쓰레기 5t 트럭 분량

20일 오후 산행을 마친 대구지역 산악회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일회용품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도로변 일대에 마구 버리고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0일 오후 산행을 마친 대구지역 산악회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일회용품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도로변 일대에 마구 버리고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0일 오후 7시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일대 달구벌대로변. 관광버스들이 한두 대씩 줄지어 주차하기 시작했다. 등산복을 입은 이들은 내리면서 손에 든 비닐봉투와 스티로폼 박스 등을 인도 가로수 옆에 몰래 두고 자취를 감췄다. 버스와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만 남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주말 저녁 아이들과 산책을 하다가 쓰레기 더미들을 볼 때마다 불쾌하다"며 "주말에 버려두면 월요일이 돌아올 때까지 구청에서 청소를 하지 않아 보기도 싫고 악취까지 풍긴다"고 했다.

달구벌대로가 때아닌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산악회 등 단체 관광버스가 집결하는 달구벌대로변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청 환경미화 차량은 월요일 아침마다 쓰레기 전쟁을 치른다. 9월이 시작되면서 주말과 휴일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이 돌아와 버리는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정신이 없다. 구청 관계자는 "평일에는 깨끗한 달구벌대로변 인도가 주말과 휴일이 지난 월요일이 되면 5t 트럭을 가득 채울 정도로 쓰레기에 시달린다"며 "종량제봉투에 담은 것보다 그냥 버려둔 비닐봉지가 대부분이어서 치우는 것도 일이다. 또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쳐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구청 역시 단체 관광버스가 집결하는 반고개, 홈플러스 내당점 일대 등 달구벌대로변 환경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요일이 되면 쓰레기가 넘쳐 나 환경미화원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 수년간 단체 관광버스 집결지에서 생기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달서구청은 올봄부터 특별단속을 시작했다. 집결지마다 직원들이 일일이 방문해 버스기사를 상대로 단속을 예고하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주말 새벽마다 직원들이 집결지에 나가 버스기사를 상대로 무단 쓰레기 투기가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알렸다"며 "또 버스들이 돌아오는 저녁에는 캠코더를 가지고 촬영해 무단 쓰레기 투기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단속이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무더위가 지나 가을이 시작되면서 단풍놀이를 나가는 단체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다시 무단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서구청은 다음 달부터 두 달간 재단속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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