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포항 세일즈' 중국기업 사로잡다

中 유전그룹 3천만 달러 규모 메탈실리콘 생산 공장 건설 합의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항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중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포항의 투자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투자에 믿음이 가는 도시, 포항으로 오십시오. 포항이 힘껏 돕겠습니다."

최근 들어 포항에 중국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 간쑤성의 유젠물류그룹이 포항 투자를 약속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포항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몰려온다

유젠그룹은 3천만달러 규모로 포항부품소재전용공단 내 3만6천466㎡의 부지에 반도체와 태양전지, 합금철, 유기실리콘 등의 원재료가 되는 메탈실리콘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로 인해 13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중국 기업들의 포항에 대한 문의와 발길이 이어지면서 포항시는 이들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강덕 시장을 단장으로 한 포항시 투자유치단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을 상대로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투자유치단은 중국 내에서도 급속한 경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칭다오 핑두시와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경제'문화'과학기술'물류'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유치설명회와 기업체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포항 세일즈를 벌여 7천만달러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앞서 포항에 3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유젠그룹이 포항의 제반 투자 여건에 만족하고 티타늄 공장 건립을 위해 추가로 2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양측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포항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해 온 중국의 태부중장비그룹과 만나 영일만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 전용단지에 5천만달러 규모의 중장비 제조공장을 건립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강덕 시장은 란저우 롱시를 찾아 유젠그룹의 투자를 계기로 포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지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갖고 포항의 투자 여건을 소개하는 등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설명회에는 란저우철도부품제조유한공사와 간쑤물류협회를 비롯해 란저우시와 시안, 쓰촨 등 중국 서부지역의 물류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 현지기업 대표는 "유젠그룹의 포항 진출을 통해 포항의 탁월한 투자 여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유젠그룹의 공장 착공식에 즈음해 포항을 직접 방문해서 투자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중국 세일즈를 통해 열린 두 차례의 투자유치설명회는 진행 방식을 달리해서 참여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총괄설명회에 이어 사전에 포항을 방문해서 투자 여건을 검토한 적이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별도의 일대일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약속했다.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포항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며 가까운 시일 내에 포항을 방문, 투자 여건을 직접 검토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대표단을 이끌고 포항을 방문한 바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인 보리그룹 본사를 방문, 짱진쥔 부회장을 면담하고 포항 방문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국에 대한 투자 검토 과정에서 포항을 최우선 투자지로 고려해 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보리그룹은 총자산 70조원이 넘는 중국 최대 국영기업 가운데 하나로 무역과 부동산 개발, 문화 및 예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 내에서도 우량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해외 첫 순방지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훈춘지역을 방문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국제 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이들 지역과의 긴밀한 교류 협력과 함께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세일즈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기존 포항에 관심을 가져왔던 현지기업들에게 우리 포항의 확실한 지원 의지를 알리고 상당 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