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ICT의 자회사 포뉴텍, 우선협상대상자 석원산업 선정

포스코ICT가 원전설비 제어계측을 담당하던 자회사 포뉴텍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매각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절차에 들어갔다. 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석원산업을 선정하고, 이달 중 실사와 연말 내 거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3년 만에 회사 경영에 손을 떼면서, 당시 특혜 인수 논란과 함께 경영 책임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2012년 1월 초 1천23억원을 들여 삼창기업(현 포뉴텍)을 인수할 당시, 포스코 측은 "원전시장 진출을 위해 '알짜회사'를 적정가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억~300억원에 불과한 회사 가치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5배나 많게 고가 매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회사 운영이 금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시장점유율이 80%에서 40%로 절반 이상 떨어지자,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영을 강조하며 포뉴텍 정리를 예고했다. 정확한 인수 방식이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매입과 매각에서 모두 엄청난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포뉴텍 노조 관계자는 "인수 후 포스코가 인재와 기술을 투입했지만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진 못했다. 원전제어계측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검찰 수사로 포스코가 흔들리다 보니 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포뉴텍 매각과 관련,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삼창기업 이두철 전 회장(구속)과의 특혜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창기업은 2000년대 후반까지 안정적 수익을 냈지만, 2010년 UAE 원전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전액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때 포스코ICT는 자회사인 포뉴텍을 설립해 삼창의 채무 809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214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당시 부동산이나 설비 등의 재산평가 대상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 200억원가량이면 인수가 가능했을 것을,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였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석원산업은 수산중공업 계열로, 원전관련 기전 분야 시공을 주로 하는 전문건설사다. 이번 포뉴텍 인수에 따라 석원산업은 원전관련 종합정비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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