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김영조 지음/얼레빗 펴냄

곳간을 열어 굶주린 이들을 구휼하고, 사재를 털어 교육사업을 펼쳤으며, 재산과 몸을 바쳐 일제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하는 등 나눔과 베풂에 힘쓴 전국 22곳 종가를 소개하는 책이다.

경주 최부잣집 주손 최염 씨는 "재산은 하늘이 우리 집안에 잠시 맡겨둔 것으로 나라를 위해서나 가난한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놓아야 한다"고, 이내번 종가 후손인 이강백 강릉 선교장 관장은 "우리 종가가 대단한 철학을 가졌다기보다 이웃과 함께 살아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로 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종가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잘 보여준다. 쉽고 자명한 상식이지만, 그 꾸준한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래서 지금 귀한 가치를 지닌다.

이 책에는 특히 경북의 종가가 많이 등장한다. 의성 만취당 김사원 종가, 영덕 만괴헌 신재수 종가, 예천 별좌공 사고 이덕창 종가, 영양 석계 이시명(장계향) 종가, 경주 최부잣집 문파 최준 종가, 영주 풍기 금계 황준량 종가, 안동 백하 김대락 종가, 안동 학봉 김성일 종가, 안동 향산 이만도 종가, 안동 임청각 석주 이상룡 종가 등 모두 10곳이다. 경북은 우리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사의 깊고 단단한 뿌리다. 332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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